제주 갈치조림집 재료 창고, 좁은 공간을 채운 붙박이장
도면 위에 그려진 작은 창고 칸을 보며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제주 갈치조림집 사장님이 주방 뒤편 자투리 공간에 재료 보관장을 짜 넣고 싶다며 연락을 주셨습니다.
공간은 폭이 채 한 평도 안 됐습니다. 무와 양념, 포장 용기까지 보관해야 하는데 기성 선반으로는 자투리 공간이 많이 남아 비효율적이었고, 물건이 자꾸 쌓이면서 통로까지 좁아지고 있었습니다.
실측을 두 번 나가 벽면 굴곡까지 그대로 반영한 맞춤 도면을 짰습니다. 원노형3길 1층 매장이라 습기가 완전히 빠지지 않는 점을 고려해 하단은 스테인리스, 상단은 방습 코팅 합판으로 나눠 제작했고, 바닥과 맞닿는 부분에는 받침대를 따로 덧댔습니다.
칸마다 용도를 구분해 무는 통풍이 되는 칸에, 소스류는 손이 닿기 쉬운 중간 칸에, 포장 용기는 위쪽 칸에 배치했습니다. 재료를 찾는 동선이 짧아지도록 사용 빈도순으로 칸을 나눈 것인데, 직원들도 며칠 만에 위치를 자연스럽게 외웠습니다.
설치를 마치고 사장님이 가장 만족하신 부분은 바닥에 쌓여 있던 상자들이 사라졌다는 점이었습니다. 좁은 창고라도 수납 방식만 바꾸면 체감 공간이 크게 달라진다는 것을 이번 현장에서도 다시 확인했습니다.
두 달 뒤 사진을 받아 보니 정리 상태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칸마다 용도가 정해져 있으니 다른 물건이 섞이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좁은 창고나 자투리 공간을 정리하고 싶으신 매장이 있으면 현재 공간 크기와 보관할 품목을 알려주시면 맞춤 도면을 짜 드립니다. 벽면 굴곡이 있는 공간일수록 실측이 정확해야 나중에 틈이 남지 않습니다.